이번 국제캠퍼스와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는 치열함이 사라지고 쓸쓸함이 자리잡았다.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내내 학생사회의 위기를 눈 앞에서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여학우만이 투표권을 갖는 총여학생회 선거만 진행되기 때문인지 기존 정책토론회에 비해 플로어의 학우 참여율이 저조했다. 특히 국제캠퍼스의 경우 선본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책토론회에 함께한 학우가 없었다. 또한 단일선본이기 때문에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부재했다. 개인적으로 정책토론회의 꽃은 주도권 토론이라 생각하는데, 경쟁에서 비롯되는 에너지를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보지 못해 아쉬웠다.
다만 지난 선거 및 정책토론회에서 문제되었던 공격적 태도, 비판을 위한 비판과 같은 부정적 측면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단일선본이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눈살을 찌뿌릴 정도였던 작년에 비해 평화로운 토론회였다. 또한, 최근 학생사회에서 젠더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플로어에서 학우들의 적극적인 질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상냥하고 평화로운 정책토론회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이지만, 비어있는 총학생회 선본의 자리와 플로어석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던 시간이었다.
연세대학교 언론출판협의회 의장 정다솜
somsomm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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