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촌 캠퍼스에서 이루어진 플로어 질의에 네 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정책토론회 잘 봤다.”며 말문을 연 첫 번째 질문자는 마침 중앙도서관 앞 게시된 또 하나의 ‘남톡방 고발 대자보’를 언급하며, 총여학생회가 아닌 개인 제보자에 의해 대자보가 붙은 이번 사례를 보며 “제보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지는 질문에서는 “강의실 혐오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는데, 당사자인 학생 입장에서는 계속 껄끄러운 상태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문제 제기를 넘어서서) 교수에 대한 직접적인 제지가 있을 수는 없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선본 어라운드는 심각함의 정도가 매 사건마다 다르므로 법적 처벌은 사실 어렵지만 대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돕는 인권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페미니즘 자치 단체에서 활동 중인 다음 질문자는 2차 가해의 기준이 페미니즘 진영 내에서조차 다양한 점을 언급하며, 성폭력을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준을 정하는 것에 대한 어라운드의 입장을 물어봤다. 선본 어라운드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성평등센터나 민우회에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여러 단체의 연대를 통해 학내 단체들과 함께 고민해나가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2차 가해에 대해서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연세대학교의 학우이다. 책임질 수 있는 한에서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질문자는 고려대학교와 연합채널을 구축하는 정책에 공감을 표하며 그 구체적인 방안을 물어보았고, 선본 어라운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확운위에서 자치규약을 인준하고, 학생사회 내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다만 고려대학교와의 연합이기 때문에 확실히 무언가 약속하려면 만남 후에 이야기 나눠봐야 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만약 당선된다면 내년 3월 확운위 전까지는 구체화하여 카드뉴스로 안내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어지는 남학우들을 위한 강연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 정후보는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남학우들이 고쳐보고자 해도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를 듣고 고쳐야 할지를 모른다. 왜 외모칭찬을 하는 것이 불편한 것인지와 같은 것을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민우회에 있는 남성 소모임을 이끄는 강사님을 섭외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의도와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 질문자는 외국인 관련 공략에 대해, 외국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본 적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선본 어라운드는 “27대 총여에서는 영어, 중국어로 상담을 진행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는데. 지금 선본 내에서는 가능한 사람이 없다. 관련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외국어 능력자를 섭외해서라도 사건 담당을 해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5일에 있던 국제캠퍼스의 정책토론회에서는 “국제캠퍼스의 RC특강에서 강사분들이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있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선본 어라운드는 “강의실에서 발생하는 교수님의 차별 발언에 대해서 1인 피켓 시위를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강사들이 대부분 외부에서 오기 때문에, 따로 제보를 받는다면 사과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것들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닌 대안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모든 RC행사에 총여학생회가 미리 관련 자료를 받아보고 차별적인 발언의 유무를 찾아보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015B』 편집장 이연성
yeons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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