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제54대 총학생회, 제29대 총여학생회 정책토론회] 주도권 토론

욕설 논란부터 잇따른 말 끊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도권 토론


 11월 14일 국제캠퍼스, 16일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선 2부의 시작과 함께 주도권 토론이 진행됐다. 국제캠퍼스 정책토론회에선 스탠바이와 팔레트가 상대 선본을 향해 각각 세 질문씩 던졌으며, 신촌 정책토론회에선 양 선본 각 두 번씩만 질문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송도 정책토론회에서의 스탠바이 선본 욕설 논란부터 신촌 정책토론회 중 팔레트 선본의 말 끊기까지, 주도권 토론은 본 질문 내용 외의 잡음으로 시끄러워지기도 했다.

 11월 14일 국제캠퍼스 정책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스탠바이는 팔레트의 중고교재 플리마켓, 국캠 헬스장 운동복 구비, RC 프로그램 하우스 제한 폐지 공약을 지적하였다. 주도권 토론의 시작을 연 스탠바이의 첫 질문에서 스탠바이는 팔레트에 중고교재 플리마켓의 실현이 어려운 이유를 나열했고, 팔레트는 총학생회 단위에서 진행하는 중고교재 판매 과정상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RC 프로그램 하우스 제한 폐지가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RC 프로그램의 고유 목적을 해친다는 스탠바이의 비판에 팔레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스탠바이는 또한 하우스 제한 폐지로 프로그램 간 인기 격차가 심화 되어 일부 RA의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팔레트는 이는 제한을 폐지하지 않은 현 RC 프로그램에도 존재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팔레트는 질의를 시작하기 전 모든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강민성 스탠바이 정후보가 신촌캠퍼스에 부착한 사과문을 국제캠퍼스에도 역시 부착할 것을 부탁했다. 이어 이일강 스탠바이 부후보가 강천수 팔레트 부후보를 향해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청했다. 스탠바이 측은 입 모양에 대한 단순 추측이라며 부인했다. 팔레트는 먼저 스탠바이에 사전 선거 운동 혹은 허위 공약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공고일 이전 대학 부처를 만나 가능성 타진을 검증한 것이, 선본 차원 논의였다면 사전 선거 운동이 진행된 것이 명백하며, 개인 차원이었다면 정책공약집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스탠바이는 사전 선거 운동과 관련하여 징계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진 질문에서 팔레트는 스탠바이의 공약책임제 및 승계 공약 이행 공약이 다음 총학생회에 이행하지 못한 공약을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으며, 스탠바이는 다음 총학생회에서 승계받을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인수인계 절차라고 답변했다.

 이틀 뒤 열린 신촌캠퍼스 정책토론회에선 팔레트의 질문으로 토론이 전개됐다. 송도 정책토론회의 욕설 논란에 대한 언급으로 운을 뗀 팔레트는 한 손에 들어오는 모바일 연세, 일체형 책상 교체, 수업 교재 E-book License 확충, 생협 조합원 아침 제공 공약의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 방안이 정책자료집에 언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했고, 스탠바이는 정후보의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역임을 통해 모두 실현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진 스탠바이의 질문에서 스탠바이는 팔레트의 물감 프로젝트, 계절학기 재수강 3회에 미포함, 학내 안전사고 알리미 공약들에 참신성, 정당성, 현실성이 부재함을 비판했고, 팔레트는 이와 같은 공약이 가지는 한계를 인식해 계절학기 등록금 인하, 재수강 신문고 제도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 놓았음을 집으며 반박했다. 토론 과정에서 팔레트의 정책공약집에 구체적 방안이 언급되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강민성 스탠바이 정후보가 ‘ 제 눈이 잘못된 것이냐 ’ 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이후 플로어 질문에서 강민성 후보가 해당 표현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후 공식 사과를 하기도 하였다.

 스탠바이의 연세 재난 방지 알림 시스템과 캠퍼스 내 시설 안전 점검 공약이 현실성이 부족하단 팔레트의 다음 질문이 끝난 후 의장이 두 선본에 플로어 질문 시간을 고려하여 추가 질의응답은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고, 이후 심산하 팔레트 정후보가 추가 질의를 의장에게 제의하고자 수차례 스탠바이의 답변을 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팔레트에 질문에 대해서 스탠바이는 시스템 구축 가능성 확인 후 정책자료집에 공약으로 실었으며, 각종 학생 부처와 이미 논의를 진행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스탠바이는 팔레트에 하얀샘 24시간 개방, 외국인 학생 지원, 사이다 버스, 마일리지 관련 공약 등이 일차적인 조사만 진행했어도 수정 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고, 팔레트는 지적받은 각 공약의 문제에 반박하며, 스탠바이가 제기한 문제의식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짧은 답변을 마쳤다.

 두 선본의 경선 구도인 이번 총학생회 선거 주도권 토론에서는 모두의 예상대로 숨 막히는 설전이 오고 가다. 다만, 1년간의 총학생회 공백까지 채워줄 선본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에게 두 선본의 여러 논란은 아쉬움을 남겼다.

YBS 보도부장 김현민
khm74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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